3개월 끈 신한사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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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 6일 사퇴·訴취하 합의할 듯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이르면 6일 자진 사퇴하고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이로써 3개월을 끌어온 '신한금융 내분사태'는 수습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신 사장을 이번 주 초 재소환해 조사한 뒤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자진사퇴 및 고소취하'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최종 합의를 이루면 신 사장은 곧바로 사퇴하고 신한은행은 동시에 고소를 취하키로 했다. 이르면 6일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 사장은 사퇴하더라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조직안정을 위해 화해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막판 변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화해 원칙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이 자진사퇴키로 한 것은 검찰수사 결과에 의해 내분사태가 수습되기보다는 자발적인 수습을 꾀하는 것이 조직안정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대승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신 사장은 그동안 이번 사태를 야기한 이 행장과의 동반사퇴를 주장해 왔다. 이 행장도 정당한 절차에 따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맞서 왔다. 주위에서 조직안정을 위해 대승적인 화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쉽게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세 사람이 검찰에 소환된 최근 1~2주 사이다. 검찰 발표로 사태가 종결될 경우 조직 분열을 수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고 신 사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검찰 발표를 앞두고 이 행장 측이 화해를 강하게 원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합의로 라 전 회장을 포함한 '빅3'가 조직안정을 위해 협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검찰수사는 계속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신 사장을 이번 주 초 피의자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 행장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세 명의 신병처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신한은행의 고소취하에도 불구하고 세 명 모두 불구속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형/이현일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