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현대차‥브랜드 가치ㆍ가격 경쟁력 높아져 '쾌속 질주'

톱픽株 10
美시장서 인센티브 줄여도 판매 급증…中시장선 YF쏘나타 성공 가능성 낙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호실적은 원화 약세 등에 기반한 일시적 요인만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지속적 요인으로 판단한다. 원가구조가 개선된 신차 출시가 지속될 예정이고,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라 이전보다 적은 인센티브로도 판매가 가능한 수익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현대차 글로벌 판매는 400만대로 전년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 대해 매수(BUY) 투자의견과 2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글로벌 수요 회복 추세에 맞춰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신설,체코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공장도 가동률 극대화 전략에 따라 완전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현대차 주가의 가장 큰 할인요인은 브랜드 열위 문제와 과도한 내수시장 수익 의존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장기 할인요인은 해소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해외법인의 수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내수에 편중되었던 수익구조에서도 벗어나는 등 이익의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 주요 브랜드별 대당 인센티브와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현대차와 일본 주요 기업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도 가장 높은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 및 점유율 상승 과정에서 인센티브 축소'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브랜드 위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주된 구매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과 품질인 소형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높다. 하지만 브랜드가 주된 구매 기준인 중형차 시장에서의 성과는 미약하다. 그러나 내년 2분기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YF쏘나타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도 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호한 영업전망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노사문화 정착은 현대차의 약점이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판단된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적정 수준의 해외 재고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신차의 적기 공급 지연 등 비효율성을 야기한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최근 출시된 신차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차질로 인한 공급 지연이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회사의 유 · 무형적인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합리적인 노사문화 정착이 현대차의 장기 지속성장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soohong.cho@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