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상의, 내년 성장률 전망 낮춰

기존 2.2%서 1.9%로 하향
"고강도 긴축안이 성장 방해"
긴축 모드에 돌입한 영국 경제가 내년에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재계는 강도 높은 긴축안 때문이라며 정부 탓으로 돌렸다.

영국 상공회의소(BCC)는 5일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2011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9%로 낮춰 잡았다고 이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BCC는 그 근거로 연립정부의 고강도 긴축재정과 주택 경기 침체,부가가치세율 17.5%에서 20%로 인상,유로존의 채무위기를 꼽았다. 보고서는 "허약해진 가정 경제와 식어버린 소비심리는 성장에 더욱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주춤하던 서비스산업이 긴축안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최근 제조업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그치기 때문에 70%에 육박하는 서비스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BCC에는 영국 내 10만여개 기업이 소속돼 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BCC 이사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며 "성장을 견인하고 수출을 육성할 정부 정책이 절실하며 특히 노동시장의 과도한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LSE) 교수 역시 최근 선데이미러 기고에서 "정부의 긴축정책이 경제에 '불필요한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이 국가 리스크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CC는 그러나 기업 등 민간부문이 성장을 지속한다며 2012년 GDP 증가율 전망치는 1.8%에서 2.1%로 높여 잡았다. 정부도 2012년 GDP 증가율을 2.1%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처음 0.4% 성장한 뒤 올 1분기 0.3%,2분기 1.2%,3분기 0.8%씩 성장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