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핵개발 과소 평가

[0730]미국 외교관들은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핵벌전소 건설 야망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너무 혼란스럽고 돈도 없다”며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의 외교전문을 인용,10일 보도했다.그러나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핵발전소를 10∼15년 내에 건설키로하는 계약에 서명,미국 외교관들의 보고를 무색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존 카울필드 미 공관 부대표는 2009년 국무부에 보고한 외교전문에서 “미국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핵반응로를 만들겠다는 베네수엘라의 계획을 두려할 이유가 없다”며 “ 수십억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썼다.한 베네수엘라의 핵관련 과학자는 카울필드에게 “베네수엘라 정부는 과학자들을 믿지 않으며 핵실험실에는 질소도 없고 장비도 엉망”이라고 말했다.그래서 카울필드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이란과의 핵거래는 정치적 연극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볼리비아에 있던 미국 외교관들도 “베네수엘라가 동맹국들에게 핵물질을 제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차베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으로부터 베네수엘라에 핵발전소를 설립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미국 외교관들에게 충격을 줬다.양국은 구체적인 비용과 건설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