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한동안 지속 전망

최근 2년여 사이에 가장 높게 오른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대한석유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1∼2주 전의 두바이유의 국제 거래가격과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80∼89달러 사이에서 소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배럴당 88달러는 작년 평균치보다 약 26달러나 높고 11월에 비해서도 5달러 정도 비싼 가격이다. 환율은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을 흔들 만큼 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휘발유의 국제 거래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전달과 비교하면 20달러 정도 높아졌고 경유 역시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여서 투기자금이 석유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져 원유와 석유제품의 국제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국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분석할 때 적어도 2주 동안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직접적인 외부환경 탓에 지난주 무연 보통휘발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1.5원 오른 1,740.6원으로 2008년 8월 셋째 주의 1,756.32원 이래 2년4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도 9.9원 상승한 1,541.5원까지 올라 2008년 10월 넷째 주의 1,593.93원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주말을 지나면서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꾸준히 올라 일일 평균가격이 13일 ℓ당 1,761.7원, 경유가 1,560.6원으로 뛰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유 대란' 때문에 경유 값이 오르자 휘발유 가격이 동반상승하고, 휘발유 값에 영향을 주는 나프타도 오름세"라며 "한동안 국내 석유제품 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