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美에 5400억 규모 의약품 수출

녹십자, 美 ASD헬스케어에 5400억 원 규모 수출

녹십자(대표 조순태)가 국내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규모인 5400억원 규모의 완제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녹십자는 미국 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기업인 `ASD 헬스케어(Healthcare)'와 3년간 총 4억8000만 달러(약 5400억 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 SN)'과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 `그린진에프(Greengene F)'의 수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ASD 헬스케어는 미국 의료 도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의 자회사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의 대규모 수출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이 대부분이었으며, 완제의약품에 대해 이 같은 대규모 수출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녹십자는 설명했다.아이비글로불린은 자가면역질환, 중증감염증, 골수이식 등의 면역 및 감염과 관련된 질환에 폭넓게 처방되는 주사제로 녹십자가 지난 1982년부터 국내는 물론 남미 등 해외시장에 공급해왔다.

또한 지난 10월 출시된 그린진에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A치료제로 개발 당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제품이라고 녹십자는 덧붙였다.

녹십자는 2014년까지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다는 목표 아래 2011년에는 미국 내 임상3상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ASD사는 FDA 승인을 위한 현지작업에 대해 협조하게 되며 승인 후에는 미국 전역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고 녹십자는 전했다.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 김영호 전무는 "미국 내 아이비글로불린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ASD사와 계약을 체결한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녹십자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한편 2014년까지 그린진에프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EMEA(유럽의약품기구)의 승인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5년 공급을 위해 현재 현지 사업자 선정을 협의 중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