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는 베를루스코니…인터넷까지 통제 '야욕'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인터넷 통제까지 시도한다고 위키리크스가 미 외교전문 공개를 통해 폭로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특히 각국 정상들로부터 "무책임하고 무능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왕따'를 당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위키리크스가 14일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유튜브'와 '블로그스팟'과 같은 웹사이트를 통제하려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주재 미 대사관은 본국에 "이탈리아 정부는 해외 주요 웹사이트를 정부가 관리하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 내용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인터넷 서비스 사업체를 직접 세우길 원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고했다. 외교전문은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시도는 이탈리아 인터넷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현지 정보기술(IT)업체 대표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스페인 일간 엘파스는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난하는 반정부 성격의 페이스북 게시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전문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베를루스코니를 상대하지 않고 있다"며 이탈리아 총리를 따돌림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로마 주재 미국 외교관은 본국에 보낸 공문에서 "베를루스코니는 무책임하고 자만심이 강하며 리더십도 없는 무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로이터통신은 "미 외교관들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유유상종(類類相從)'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부패한) 양국 정상이 에너지정책과 외교정책 등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는 베를루스코니가 다른 나라 지도자보다 '재벌 동료'인 푸틴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