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일 "北 우라늄 농축 중지해야 6자회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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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國 외무, 5개 전제조건 합의한국과 미국,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6일 워싱턴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이행해야 할 대북(對北) 전제조건 5개항에 합의하고 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日 아사히신문 "中에 이미 통보"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전제조건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계획 중지,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2005년 9 · 19 공동성명 이행 등이며 나머지 2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전제조건을 전달받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은 지난 9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수용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 미 · 일 외무장관은 또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한 것이 사실이라면 농축을 중단시킨 후 농축 계획 완전 포기를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최근 공개한 영변의 우라늄농축 시설 외에 또 다른 곳에 우라늄농축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반도의 핵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최근 북한이공개해 미국 대표단이 본 것(우라늄농축시설)이 난데 없이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 다른 한 곳에서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반영한다”고말했다. 그는 북한의 3~4곳에 우라늄농축 시설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질문에 정보사항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정보 당국자도 15일“우라늄농축 시설은 규모가 작아 탐지가 어렵지만 복수의 핵시설에 대해 의심을 갖고 관측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14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안보 관계자들을인용“,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란 보다 상당히 발달한 핵기술을 가진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