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헛짚은 전망 1위는 '하반기 美 실업률 개선'

● 포린폴리시 '빗나간 예측 10選'

中 경착륙ㆍ차베스 퇴임 '헛발', 그리스ㆍ아일랜드 구제금융 없을 것이란 예측도 체면 구겨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실업률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2010년 10대 빗나간 예측' 1위에 올랐다. 포린폴리시는 정 · 재계 및 외교가 등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주장 중 가장 빗나간 예측 10가지를 매년 말 선정,발표한다.

포린폴리시는 인터넷판 최신호에서 "올 여름부터 많은 미국민들이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던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말이 엉터리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6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 경제가 '회복의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일자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실업률도 9.8%까지 치솟아 지난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투자 전문가 마크 파버가 중국 경제가 올해 안에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주장한 것 역시 빗나간 예측으로 선정됐다. 파버는 지난 5월 "올해 안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의 1000배 가까운 피해를 전 세계 경제에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9%가 넘는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지금까지 매년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예고했다"며 "그러나 올해도 역시 예상이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터무니없는 억지로 나타났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2월 "그리스는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그리스는 EU와 IMF로부터 1100억유로를 지원받는다고 발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올해 퇴임할 것이란 뉴스위크의 주장도 잘못된 예측으로 꼽혔다. 이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올해 핵전쟁 발발설',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주장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설',러시아 정부 산하 연구소가 제기한 '2010년 미국 연방정부 해체설',스탠리 매크리스털 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올 연말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설',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인 메건 매케인의 '미 중간선거 전망'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예측으로 꼽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