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제품 계속 나온다

고유 브랜드로 상표출원 "싸고 질 좋은 상품에 붙일 것"
'통큰치킨'은 사라졌지만,'통큰' 수식어를 단 롯데마트 제품은 계속 나올 예정이다. 롯데마트가 앞으로 내놓을 '값 싸고 질 좋은' 상품에 붙일 목적으로 '통큰'에 대해 상표출원을 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특허청에 '통큰' 및 '롯데통큰'을 상표출원했다. 유통업체가 명사로 끝나는 상품명이 아닌 통큰과 같은 수식어를 고유 브랜드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마트는 당초 통큰치킨 출시 이틀 전인 지난 7일 '롯데마트통큰치킨'으로 상표출원했다. 그러나 통큰치킨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통큰'의 인지도가 크게 오르자 뒤늦게 '통큰'과 '롯데통큰'에 대해 추가로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특허청이 받아들이면 롯데마트는 '통큰 자전거' '롯데통큰 족발' 등 통큰 또는 롯데통큰이 들어간 제품명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통큰을 롯데마트의 고유 브랜드로 인식하게 된 데다 통큰이 '좋은 제품을 파격가에 판매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상표출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일단 자체 개발한 자체상표(PB) 가운데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상품 위주로 '통큰'을 붙일 계획이다.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제품에 적용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내놓은 20만원대 넷북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이 '통큰넷북'이라고 이름 짓자 삽시간에 매진됐다"며 "통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이렇게 큰데 아무 제품에나 붙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통큰의 상표등록 여부는 심사 과정을 거쳐 내년 말께 결정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