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PC에 데이터 저장하면 촌놈? … '구름'에 올려 두고 써라

클라우드 컴퓨팅|크리스토퍼 버냇 지음|윤성호·이경환 옮김|미래의창|312쪽|1만3800원
영어로 클라우드(cloud)는 '구름'이다.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말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클라우드(구름)'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 내려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클라우드는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를 의미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정도는 알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크리스토퍼 버냇 미국 노팅엄대 교수가 쓴 《클라우드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 전반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 책이다. 부제는 '당신이 알고 있는 컴퓨터의 시대는 끝났다'인데,우리가 아는 컴퓨팅 방식이 끝났다면 어떤 방식으로 바뀐단 말인가. 바뀌면 어떻게 되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상식을 소개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웹2.0의 연관성,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과 하드웨어에 관해 설명한다. 제2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의미에 관해 폭넓게 다룬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보안문제,차세대 클라우드 하드웨어,개인용 클라우드,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망 등을 얘기한다.

저자는 좋든 싫든 10년 내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필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나왔을 때만큼 혁명적인 변화가 생긴다.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해체되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개인 컴퓨터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진다.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 시대가 온다. 이미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여럿이다. 첫째,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만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둘째,클라우드에 올려놓은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등 어떤 디바이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셋째,고정비용이 들지 않아 중소기업에 유리하다. 넷째,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다. 저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웹 2.0과 함께 진행됐다고 설명한다.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유튜브 등에서는 각종 데이터를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런 방식이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이 달라졌다. 웹사이트를 잘 만들기만 하면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믿는 '웹 1.0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소프트웨어의 개념이 달라진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는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10년 내에 대다수 사람들은 소프트웨어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보안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점이 위험을 압도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안전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행을 정착시키는 게 시급하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네이버 N드라이브가 일례다. N드라이브에 파일,사진 등을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기밀문건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혁명이 시작됐다. 대비하라.이것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