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아시아나항공, 中·日 여객수요 증가…대한통운 지분 매각도 호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데이어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여객수요가 이익 증가에 톡톡히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2366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이 올해 6880억원,내년엔 7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높은 출국자 수 증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중국인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월까지 한국에 들어온 총 외국인 입국자 수는 7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만명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8만명이 중국인이다.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비중은 18%로 상대적으로 높아 중국 노선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역시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한 · 중 · 일 셔틀노선이 개설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이익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휴일 수는 11일로 올해보다 2일 많다. 3일 이상의 연휴도 두 번 있다. 최 연구원은 "단거리 여행노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통운 지분 매각 추진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할인돼 왔지만 대한통운 매각 기대로 주가가 적정가치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대한통운 주가는 장부가(16만원)보다 낮은 주당 6만원 수준에 머무르며 아시아나항공에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매각 추진 소식 이후 대한통운 주가가 60% 급등해 잠재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대한통운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어 대주주에게 매력적"이라며 "현 주가 대비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