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막차타자" 합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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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텔레콤·지오멘토 등 추진한동안 뜸했던 코스닥 우회상장이 연말을 맞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새해부터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에 질적심사 요건이 도입되는 만큼 해를 넘기기 전에 우회상장 막차를 타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천 소재 비상장법인 경인전자는 코스닥 기업 동양텔레콤과의 흡수합병을 결정,우회상장키로 했다. 동양텔레콤과 경인전자의 합병비율은 1 대 146.31이다. 경인전자는 동양텔레콤 대주주로부터 180만주(5.61%)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합병 후엔 경인전자 대주주인 이동흥 대표 측이 동양텔레콤의 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경인전자는 TV 모바일 통신 관련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2009년 매출 307억원,순이익 20억원을 올렸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트레이스도 코스닥 지오멘토를 통해 우회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지오멘트는 트레이스를 흡수합병키로 하고 금감원에 신고서 심사를 받고 있다. 트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356억원,영업이익 26억원의 실적을 거둔 회사다.
우회상장했다가 퇴출된 네오세미테크 사태 이후 우회상장 시장이 침체되면서 진입시도가 크게 줄었다가 연말을 맞아 반짝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하루 전에도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씨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우회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우회상장 심사가 대폭 강화되기 전에 마무리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부터 코스닥시장 우회상장에 질적심사 요건을 도입해 신규 상장만큼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우회상장 개념도 기존 열거식에서 포괄식으로 확장해 '변종' 우회상장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상장 규정을 강화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