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종플루 백신부족 비상

[0730]영국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H1N1)의 백신 공급 부족으로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지역에 따라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영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독감으로 모두 50명이 숨졌다.이 가운데 45명이 신종플루이며 5명은 변형인 ‘플루B형’으로 확인됐다.잉글랜드 지역에서만 현재 783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건당국은 학교가 개학하고 연휴를 마친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이번 주부터 환자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임신부를 비롯해 위험군에 포함된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권고 하고 있지만 백신이 달려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6일 성명을 통해 “백신 부족은 전체적인 현상이 아니며 일부 지역에 공급이 안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당국은 재고량이 많은 병원의 백신을 긴급히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한편 유럽 다른 국가들로부터 백신을 공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이날 “보건당국이 지난해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때 사용하고 남은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재고 백신은 올해 접종하는 백신과 차이는 있으나 여전히 신종플루에 유효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의 존 힐리 의원은 “지난해 보다 백신 접종자가 줄었는데도 의료기관들이 백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며 “이는 정부의 신종플루 대책이 엉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