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확산에 '방어 투자' 증가 -FT

신흥국 인플레이션 불안이 가중되면서 인플레 연계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방어적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인플레 우려가 투자자를 방어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플레 압박이 전세계적으로 구축되면서 투자자를 딜레마에 빠뜨리고 인플레로부터 보호를 받는 채권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인플레가 세계 경제의 압박 요인이라는 일부 경고 속에 시장이 향후 몇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해 움직이고 있다며 "인플레가 올해의 (투자)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앨런 위데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 채권-통화 책임자의 말을 덧붙였다. 위데는 "투자자들이 (인플레로부터) 보호받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인플레) 지수 연계 채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신흥국이 가장 큰 인플레 위협에 직면했음을 상기시키며 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은 일부신흥국의 과열이 성장 가능성을 압도할지의 위험 여부를 판단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플레가 중국, 브라질, 인도 및 인도네시아에서 급증했을 뿐 아니라 군소 신흥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도 심각해졌음을 강조했다. 한 예로 인플레 헤징 채권을 사는 것이 좋은 투자인 상황에서 통상적인 채권 투자는 인플레 여건을 감안할 때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렛 디멘트 신흥시장 책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난 2년간 신흥시장 투자 여건이 매우 양호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 압박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가 이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말 유로 약세로 가속화된 식품과 에너지 가격 강세가 인플레 압박을 가중시켰고 미국은 2차 '양적 완화'로 인플레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선진권의 인플레 가중이 역사적으로 볼 때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디플레와 일본식의 '잃어버린 10년'이 걱정됐던 점을 상기할 때 많은 투자자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변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