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올 석유수요 전망 상향 조정

[0730]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석유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석유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점친 것이다.

OPEC는 18일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원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294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4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 내놨던 기존 전망치보다 20만배럴 늘어난 수준이다.OPEC는 이어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도 하루 평균 8732만배럴로 123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보다 5만배럴 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OPEC의 석유수요 전망치 조정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며 “OPEC가 산유량 결정에 신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IEA의 발언은 OPEC에 생산쿼터를 늘리도록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PEC는 유가 상승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 변화보다는 투기세력들의 시세 조정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외부의 생산량 증가 요구를 일축해왔다.이날 보고서에서도 OPEC는 “최근 가격 급등은 석유시장의 펀더멘털 변화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그동안 중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의 급증하는 석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합의된 생산쿼터 이상으로 석유 공급량을 늘려왔다.지난해 12월에도 생산쿼터의 적용을 받는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13만배럴 가량 확대했다.OPEC가 공식적으로 생산쿼터를 변경한 것은 2008년 말 하루 420만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던 것이 마지막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