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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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서두르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려대 오정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통화정책패널 발표자료에서 "최근 물가상승은 작황 부진과 수입물가 상승에서 주로 비롯됐다"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아직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판단 지표로 삼는 'GDP 갭'(실제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격차)의 플러스 전환에 대해서도 오 교수는 "애초 올해 1분기에 플러스 반전을 예상했으나, 성장 동력이 약해지면서 올해 3분기에나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등 수요 억제 조치의 처방을 강화하면 자칫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도 여전히 2%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은이 소비자물가 대신 근원물가를 통화정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