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잰걸음] "위안화 예금·채권 들고 있으면 상당한 수익 낼 수 있다"

글로벌 리포트
안드리안 리 동아시아銀 부회장
홍콩계 대표적 은행인 동아시아은행(Bank of East Asia)의 안드리안 리 부회장(사진)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배경으로 홍콩 금융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홍콩은 싱가포르 도쿄 등을 제치고 아시아 역내 금융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은행은 자산 규모가 4781억홍콩달러(614억달러)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은행 가운데 시가총액이 HSBC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리 부회장은 "위안화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훌륭한 투자 대상"이라며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배경으로 위안화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채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은행은 2009년 홍콩에서는 처음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등 역내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 부회장은 "무엇보다 무역결제 수단으로서 위안화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홍콩 내 은행을 통한 수출입 기업 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937억위안으로 홍콩 전체 무역액의 90.2%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위안화로 결제하면 기업 입장에선 위안화 강세에 따른 차익을 거둘 수 있고 환헤지할 필요가 없는 등 간편한 장점이 있다"며 "전문기관들에선 향후 5년 안에 위안화 무역결제가 2조달러에 달해 달러화 유로화에 이어 제3대 결제 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홍콩달러가 미 달러에 페그(1달러당 7.8홍콩달러로 고정)돼 있는 점도 위안화 결제 및 투자의 메리트라고 리 부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홍콩달러에 비해 위안화는 향후 미 달러 대비 지속적으로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과 무역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미 달러화에 고정된 홍콩달러를 보유하는 것보다 위안화를 보유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