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여파, 중동 증시 폭락

[0730]이집트 사태가 확산하면서 세계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튀니지에서 이집트로 옮겨 붙은 아랍권의 민주화 불길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우려로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30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 중동의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이집트 증시가 임시 휴장한 가운데 두바이 증시는 30일 4.32%, 아부다비 증시는3.68%, 쿠웨이트 증시는 1.76%, 카타르 증시는 2.95%, 오만 증시는 3.02%, 바레인 증시는 1.43% 떨어졌다.

쿠웨이트의 증시 전문가인 알리 알-니메쉬는 AFP 통신에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집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하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카이로와 두바이에 소재한 EFG-헤르메스 투자은행의 모니카 말릭 수석연구원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경제적 펀더멘털이나 정치 상황이 이집트와 다르지만 부정적 심리가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튀니지를 거쳐 이집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물결이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 몰려 있는 중동의 다른 나라들로 확산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금이나 국채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린다 라시크 파트너는 “이집트 시위가 확산되면서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와 달러와 원유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FX 솔류션스의 조지프 트레비사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만약 무바라크 정부가 무너지면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안전 자산 수요가 특히 엄청나게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