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계열사 눈부신 활약…매출·영업이익 증가 돋보여

호텔신라·글로비스·SKC…
지난해 4대 그룹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호전된 데는 이른바 비주력 계열사들의 역할도 컸다.

삼성그룹에선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모직 에스원 등의 실적이 삼성전자 등에 못지않게 양호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매출이 5조2993억원으로 전년보다 31.32%,영업이익은 4211억원으로 29.45% 증가했다. 수년간 공을 들인 해외 플랜트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56% 넘게 늘어난 8조3000억원으로 잡은 데 이어 내년 12조원,2013년 14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작년 매출 1조4524억원,영업이익 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43% 넘게 증가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 면세점 사업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현대 · 기아차그룹에선 글로비스가 지난해 두드러진 외형 성장세와 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은 5조8340억원으로 82.72% 급증했고,영업이익은 2269억원으로 56.16% 늘었다. 현대 · 기아차의 잇단 해외 공장 증설로 반조립제품(CKD) 운송 사업이 외형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완성차해상운송(PCC) 및 제선원료 운반 사업도 호조세를 보였다.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BNG스틸도 작년 매출이 30% 이상씩 늘고 영업이익도 회사별로 56~101% 급증했다.

LG그룹은 LG생활건강과 LG하우시스 등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LG생활건강은 매출 2조8264억원으로 27.52%,영업이익은 3468억원으로 52.04% 증가했다. 화장품 음료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실적이 증가하고 있고 더페이스샵을 인수 · 합병(M&A)한 효과도 나타났다. 올해는 해태음료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SK그룹에선 SK가스와 SKC가 실적 개선폭이 컸다. SK가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938억원으로 226.83% 늘었다. SKC도 매출이 21.15%,영업이익은 126.08% 증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