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상승 1117원…외국인 주식 1조원 순매도 영향


환율이 이틀째 오르며 1110원대 중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상승한 111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매수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세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상승 영향으로 전일종가보다 2.1원 오른 1111원에 출발, 이후 1110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역외 매수세와 증시 하락세,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우려 등이 장 내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비해 역송금 수요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 등이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저지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꾸준하게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가로막았다.

오후 들어 그러나 국내 증시 하락폭이 1%를 넘어가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도 커지면서 환율은 1110원대 중반으로 추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8포인트(1.81%) 떨어진 2008.5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1조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장 후반 은행권의 쇼트스톱(손절매수)성 수요도 더해지면서 환율은 다시 한번 빠르게 상승, 1110원대 후반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환율이 오름폭을 더 키웠다"며 "이날 환율의 오름폭이 컸기 때문에 다음에는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준금리 결정과 국내 증시 상황,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낼 듯하다"고 덧붙였다.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2분 현재 1.368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6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