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20대여성 전신화상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없어'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화재현장서 가족을 구하다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지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난징(南京)에 거주하고 있는 24살 여성 류샤오천(刘孝晨)은 춘절을 맞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자기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녀는 오후 5시경 거실로부터 "불이야!"라는 어머니의 고함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부엌쪽이 큰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의 외삼촌이 난로에 휘발유를 붓는 과정에서 실수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그녀는 다급히 가족들을 바깥으로 대피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옷에 불이 붙었다. 곧장 몸을 구르며 불을 끄려 했지만 부엌쪽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오히려 불길이 더 심해지면서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결과, 그녀는 얼굴, 등, 손, 발 등 전신의 50%가 3도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4시간 여의 긴급 수술을 한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수술 집도의는 "현재 그녀의 상태는 굉장히 위독한 상태로 집중치료실(ICU)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차후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류사오천의 어머니는 지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아남은 것만 해도 기적이지만 병실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어떻게든 살리고 싶지만 치료비만 최소 50만위안(8천5백만원)이라 감당하기 힘들다"는 말과 함께 통곡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녀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만위안(1위안=170원)의 성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네티즌은 "어떻게든 그녀가 병상에서 일어나서 전 중국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2000년 이지선(34) 씨가 음주운전자가 낸 뺑소니 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지만 입원 7개월간 11차례의 수술과 3년여간의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살아나 화제가 된바 있다.

특히 그녀의 수기를 담은 '지선아 사랑해'는 출간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온바오 D.U.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