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신용거래 1년새 2조 급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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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개미투자자들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앞다퉈 빚을 내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결과로 증시 하강 국면에서는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규모 합계는 6조4천24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 4조5천237억원에 비하면 1조9천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달 19일 사상 최대치인 4조7천217억원을 기록했고, 이달 17일 현재 4조8천409억원선으로 기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가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이달 초부터 일부 증권사의 신용융자 업무 실태를 점검 중이다.
증권 업계와 당국은 신용융자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2,100선을 오갈 때도 신용융자 투자자가 늘어났다. 주가가 오를 땐 상관없지만 내릴 때는 담보유지비율 100%를 밑도는 결손계좌가 발생하기 십상이다"라고 경고했다.
신용융자로 투자한 특정 종목이 급락하면 증권사는 원금을 확보하고자 주식을 반대매매로 임의처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분쟁 담당 관계자는 "반대매매는 증권사 고유권한인데도 투자자 본인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투자자가 지나치게 공격적일 경우엔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