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벤처기업協 회장 "경영인보다 창조적 기업가 육성"

"한국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선 경영인보다 기업가가 필요합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기업가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겁니다. "

제10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황철주 회장(53 ·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 사진)은 23일 "창조적 명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2월 서승모 회장이 사임하면서 회장직을 넘겨받은 그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의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황 회장은 올해 협회의 주된 활동 목표로 '창조적 기업가 육성'을 꼽았다. 그는 "과거 국내 산업은 선진국 기업을 모방하고 생산기술을 개선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앞으로는 '창조'를 하지 않고서는 성장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조'는 벤처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좋은 벤처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로 가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젊은 세대가 자기자본이 없어도 두려움 없이 창업하고,세계 무대에서 통할 창조적 명품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힘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 인프라로 내달 출범하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들었다. 이 재단은 중소기업청과 황 회장,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등이 출자하는 것으로 청년CEO(최고경영자) 양성을 담당하게 된다. 초대 이사장은 황 회장이 맡는다.

그는 "기업가가 만들어 놓은 기반을 지속시키는 게 경영인이라면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만들어내는 창조를 하는 건 기업가"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선 경영인은 많이 육성했으나 기업가를 키우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회장은 후배 벤처기업인들에게 "돈 벌기 위해서 하는 창업은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벤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창조적 연구 · 개발(R&D)을 통해 명품을 만들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