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졸업·이사·은퇴…'맞춤형 상품' 쏟아져

● 은행 신상품
증시 변동성 커지면 원금 보장받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이 제격

은행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다. 상품을 고르는 요령은 역시 자신의 조건이나 환경에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우선 따지는 것이다. 은행들이 결혼적령기,은퇴 예정자,치솟는 전셋값에 고민하는 사람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예금상품이나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은행 상품을 꼼꼼히 따져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한 재테크를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니즈에 따른 맞춤형 예금상품

국민은행은 연금수령 고객들을 대상으로 'KB연금우대통장 · 적금'을 내놨다. KB연금우대통장은 연금을 수령하거나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의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공적연금(국민 · 공무원 · 사학 · 군인 · 보훈연금)은 물론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연금신탁 · 역모기지론) 등을 모두 한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통장으로 연금을 수령하면 7일간 연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연금우대적금'은 개인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연 단위로 5년까지 자동 연장된다. 월 1만원 이상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적용이율은 연 3.5%의 기본이율에 'KB연금우대통장'으로 연금수령시 제공되는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3.7%를 받을 수 있다. 1년 후 다시 예치하면 재예치 기간 중 연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만 20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제공하는 'IBK 졸업준비 적금'을 내놨다. 학원비 교재비 여행비 등 초 · 중 · 고등학생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서민형 소액우대상품이다. 월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기간은 최대 3년까지 연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 3.9%,2년제 4.3%,3년제 4.5%다. 첫 거래고객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립식 상품을 세트 단위로 가입하는 '신한 플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고객의 투자방향에 따라 적금과 주택 청약을 합친 '안전선호세트'，적금과 적립식 펀드를 합친 '분산투자세트'，주택 청약과 노후 연금을 합친 '미래준비세트'，적립식펀드와 노후연금을 합친 '적극투자세트'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HSBC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위안화 예금상품인 '위안화 종합예금 및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다른 은행의 위안화 예금상품은 현찰입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 상품은 환전수수료 이외의 기타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최대 연 0.4%(정기예금 기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세난에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전세대출

농협중앙회는 전세난에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채움 전세우대론'을 출시했다.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한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가 대상이다. 또 결혼 예정자 등 부양 가족이 있는 세대주로 간주되는 사람도 대출받을 수 있다. 1인당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대 1억6600만원까지이며，주택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한다. 만기에 일시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기간은 주택임차기간 중 2년 이내에서 주택금융 신용보증서 보증기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대출 대상을 크게 확대한 '신한 주택전세자금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의 세대주 및 세대주의 가족(형제 · 자매 포함)，소득이 있는 단독세대주의 경우에도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그동안 전세대출에서 소외됐던 1인 가구도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대출 대상 주택을 아파트에 국한하지 않고 빌라,다세대,단독,다가구 주택 등으로 확대했다. 전세뿐만 아니라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반전세(일부 월세) 계약자도 대출이 가능해 전세 계약을 앞둔 이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했다.

대출 기간은 임대차 계약 종료일 이내에서 최장 2년이다. 금리는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시(2011년 1월28일 기준) 연 4.63~5.83% 수준이다.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최대 80% 이내에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 발급 금액 이내로 최고 1억6600만원까지다. 은행이 비용을 부담해 등기 관련 사고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권원보험을 가입해 준다. 대출 전 임대 물건지에 권리관계 등을 조사해 세입자 입장에서 좀 더 안전하게 전세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봇물

증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원금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론 주가 변동폭을 맞추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농협은 8일까지 '지수연동예금 11-3호'를 판매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준 지수로 하며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상승낙아웃형'은 최초 지수 대비 만기 지수가 30% 상승시 수익률이 연 16.2%，'콜스프레드형'은 최초 지수 대비 만기 지수 상승률이 20% 이상인 경우 수익률이 연 10.16%다. '풋스프레드형'은 최초 지수 대비 만기 지수가 20% 넘게 하락할 경우 연 12.78%의 금리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세이프지수연동예금 11-5호'를 7일까지 판매한다. 삼성그룹주로 구성된 S&P한국대기업지수1을 기준지수로 하는 상품 3종류와 코스피200 지수를 기준지수로 하는 상품 2종류로 구성됐다. 'S&P한국대기업지수1 안정형 11-5호'는 기준지수가 3% 이상 상승시 연 6.6%를，'S&P한국대기업지수1 상승안정형 11-5호'는 기준지수가 10% 이상 상승하면 연 7.4%를，'S&P한국대기업지수1 상승안정형Ⅱ 11-5호'는 기준지수가 20% 이상 상승시 연 9.0%의 수익률을 각각 지급한다.

'코스피200안정형 11-5호'는 기준지수가 장중 기준 20%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에 3% 이상 상승시 연 9.75%，'코스피200양방향형 11-5호'는 기준지수가 장중 기준 20% 초과 상승하거나 30% 초과 하락하면 연 5.0%의 수익률을 각각 얻는다.

하나은행도 코스피200지수나 개별 주식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1년만기 ELD인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160~162차'를 내놨다.

상품 · 단독형(160차),특판 연계형(161차),개별 주식형(162차)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160차는 안정형과 디지털형으로 나눈다. 안정형은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20% 이상이면 최고 연 10.40%를 지급한다. 디지털형은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0% 미만일 경우 제로금리를，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0% 이상이면 연 6.40%를 받을 수 있다. 161차는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25% 미만이면 최고 연 11.28%를 지급한다. 단,가입기간 중 1회라도 장중 지수가 125% 이상을 넘어서면 연 4.23%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