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업거래소 "선물거래 수수료 인하"

NYSE·獨 뵈르제 합병 대응
교차증거금제도 도입키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이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뵈르제거래소 간 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선물과 옵션의 상반되는 포지션을 취하는 거래자에게 낮은 증거금률을 적용하는 교차증거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거래소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CME가 세계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파생상품인 '유로달러'와 미 국채 선물 거래 고객들에게 증거금률을 낮춰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뵈르제거래소 간 합병으로 세계 최대 거래소가 탄생하면 CME가 주도해온 선물거래 시장을 위협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NYSE유로넥스트는 산하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를 통해 CME가 주도해온 유로달러 금리 선물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NYSE Liffe는 1분기 중 유로달러와 만기가 2년 · 5년 · 10년 · 30년인 미 국채 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NYSE Liffe는 선물과 옵션의 상반되는 포지션을 취하는 거래자에게 낮은 증거금률을 적용하는 교차증거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뉴욕에 본사를 둔 사후 거래 서비스그룹(The 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맞불을 놓기 위해 CME는 이날 유로달러와 미 국채 선물에 대해 교차증거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차증거금제가 도입되면 선물 거래를 위해 내야 하는 증거금이 최대 65%까지 줄 것이라고 CME 측은 설명했다. 그만큼 고객들의 자본 효율을 높일 수 있다.

CME그룹의 브라이언 더킨 수석 거래책임자는 "이번 조치로 선물 옵션 거래 기업들의 증거금 부담이 감소해 그만큼 효율적인 상품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교차증거금제도

cross-margining system.동일한 기초자산에 대한 선물과 옵션거래에서 상반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거래자에게 증거금을 낮춰주는 제도.양쪽 거래의 상계효과를 고려한다. 지금까지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옵션결제회사(OCC) 사이에 이뤄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