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플라스틱 코어 골프공 개발

나이키골프가 골프볼의 중심(코어) 소재로 고무 대신 플라스틱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록 이시이 나이키골프 볼 부문 총괄본부장은 1일 "볼의 코어로 고무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은 골프클럽 소재가 우드에서 메탈로 바뀐 것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골프볼의 기술 개발은 주로 외피에만 집중돼 왔다. 고무코어를 중심으로 몇 겹으로 감았느냐에 따라 2피스,3피스,4피스 등으로 나눴으나 코어 개발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나이키가 코어로 사용한 플라스틱 소재는 '레이신(resin)'이라는 합성수지다. 기존 코어로 애용되던 고무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 나이키는 5년 전부터 이 소재를 골프볼에 사용해 왔으나 그동안 주로 볼의 커버에만 적용했다.

이시이 본부장은 "레이신은 소재가 가벼워 거리 증대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특히 제작 과정이 단순해져 골프볼의 일관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레이신이 들어간 골프볼 모델은 'SQ 프리미엄 디스턴스'이며 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는 최근 거리 증대에 적합한 골프볼을 찾고 있다고 이시이 본부장은 귀띔했다. 그는 "우즈는 과거 볼의 컨트롤에 가장 큰 신경을 써 왔으나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의 거리가 증대되자 거리를 늘려주는 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키골프는 2001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첨단 연구개발시설인 '오븐'을 설립,골프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