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글로벌 경제리더 500명 서울에…금융위기 이후 새 질서 짚어본다
입력
수정
3월 9·10일 서울 신라호텔오는 9일부터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11년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의 주제는 'G20(주요 20개국) 이후의 세계 경제 · 금융 질서와 투자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세계 경제는 G20을 중심으로 한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 재편 방향과 투자 전망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주요 2개국)로 떠오른 중국의 역할과 위안화의 국제화 전망도 주제로 다뤄진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투자 전망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요성이 부각된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내용·일정
◆부채 위기 · 복지 논쟁 통찰력 제시개막식은 9일 오후 5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축사에 이어 요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가 '유럽의 부채 위기와 유럽 경제 미래'를 주제로 특별 기조연설을 한다. 페르손 전 총리의 연설은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과도한 국가 부채가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위협요소로 꼽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복지국가의 대명사인 스웨덴을 11년간 이끌었던 페르손 전 총리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지정책 논쟁과 관련해서도 통찰력 있는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세금은 안 늘린 채 지출만 늘렸던 유럽 국가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손 전 총리는 기조연설 후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과 특별대담을 갖는다.
지난 2년간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의 감초 역할을 했던 '즉석 전자설문'은 올해도 어김없이 만찬 직전 진행된다. 세계적인 석학과 경제 · 금융계 고위급 인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세계 경제와 투자 전망에 관한 설문이 이뤄지고 결과가 곧바로 발표돼 행사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위안화 국제화와 아시아 투자 전망
10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개 세션이 진행된다. 현장 등록은 오전 8시부터 가능하다. 첫 세션의 주제는 '중국 화폐의 세계화와 아시아 경제 미래'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과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중국이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늘리는 등 자국 화폐의 국제화를 추진 중이고,위안화 환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 고위당국자가 어떤 말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카키바라 교수가 위안화의 국제화 등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과거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 시절 국제 외환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 번째 세션은 '금융시장 안정성'을 주제로 진행된다. 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과 패트릭 영 프론티어파이낸시어 대표가 기조연설을 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효과적인 감독 방안과 시장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적절한 규제 수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격변기 아시아와 신흥시장 투자'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세션에서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그룹 회장과 리처드 던컨 블랙호스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은 아시아와 신흥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사전 인터뷰에서 "기초 생산물에 대한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