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상사도 의료건강업…기업, 신사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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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정관 잇단 변경현대종합상사는 올해 금융과 보험,노인복지 및 요양시설 운영,의료관광 유치업 등에 진출하기로 했다. 폐기물 처리,탄소배출권 사업에도 뛰어든다. 2009년 말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후 사업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나섰다. LG전자는 다른 기업들에 에너지 절감 방안을 컨설팅해 주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에너지 진단 · 절약사업을 추진한다. 그룹 차원에서 갖고 있는 공조시스템,태양전지,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기술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에너지 절감 컨설팅
SK네트웍스는 택배업
삼천리는 부동산 개발업 진출
◆녹색 · 건강 사업이 대세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잇달아 정관을 바꿔 탄소배출권 거래부터 부동산 개발까지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세는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사업이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의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물류 계열사 글로비스도 국내외 자원 개발 및 판매업에 참여한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인 SK가스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저장하는 장치를 만드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건강과 의료 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KT는 주총을 앞두고 헬스인포매틱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한 유전체 정보분석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DNA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저장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을 키워온 SK㈜는 이 사업부를 분할해 SK바이오팜이라는 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의료기기 제조 · 판매업을,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 제조 ·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건설사 성장동력 찾아라
현재 사업을 강화하거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관련 사업 진출도 많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는 물류부문 강화를 위해 운송사업을 확대한다. 화물자동차 운송,주선,가맹 사업과 택배업까지 추진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공연기획,공연시설 운영,전시 및 행사 대행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삼았다. 신세계는 스포츠레저시설 운영업 및 골프장업,전자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도금강판 등 철강재 가공사업을 벌여온 포스코강판은 금속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비철금속 생산 및 판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시가스 업체인 삼천리는 부동산개발업을 사업목적에 끼워 넣었다.
건설업체들도 잇달아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GS건설은 하 · 폐수 처리 이용 사업에,대림산업은 전자상거래 및 기타 통신판매업 등에 뛰어들 계획이다. 코오롱건설은 에너지 진단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한신공영은 신재생에너지와 발전시설 관련 사업을 정관에 넣을 예정이다. 한라건설과 한진중공업도 각각 소프트웨어와 국내외 자원개발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는 '실탄' 준비부터신사업 진출에 앞서 이번 주총을 통해 먼저 자금조달 준비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원활한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와 롯데쇼핑은 CB와 BW의 발행한도를 기존 2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1조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늘렸다. 넥센타이어와 OCI도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정관을 고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