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포스코의 '위키피디아 경영'] CEO부터 신입까지 트윗톡·틱톡·야머…社內 아이디어 SNS로 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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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소셜네트워크 소통 확산직원들의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기업들에 확산되고 있다. 사내 SNS는 최고경영자(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수평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트위터와 비슷한 사내 SNS를 운영하는 곳은 SK차이나를 포함한 SK그룹 18개 계열사를 비롯해 LG CNS,KT 등이 있다. 신세계,두산,S&T대우,소프트포럼 등은 미국 벤처회사가 개발한 기업용 트위터 서비스인 '야머'를 활용한다.
◆사내 SNS로 창의적 소통LG CNS는 지난해 7월 사내 SNS '비즈 트윗'을 구축했다. 최근 '트윗톡'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하루 평균 650~700건의 글이 올라온다.
트윗톡은 화면 구성이나 서비스 내용이 트위터와 비슷하다. 사내 직원을 팔로잉하면 그 사람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메시지를 따로 묶어서 볼 때는 트위터처럼 '리스트(list)'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 CNS 직원들은 비즈 트윗을 통해 즉석 카풀이나 점심,저녁 모임 제안 등도 하고 있다. 윤경훈 LG CNS 상무는 "트윗톡은 개방적이면서도 창의적 소통이 가능하다"며 "사내 게시판과 메신저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화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작년 8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사내 인트라넷을 하나로 통합한 그룹포털 '톡톡'을 개설하면서 사내 트위터인 '틱톡' 서비스도 시작했다. 틱톡은 SK그룹의 모바일 오피스와 연동돼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태원 회장은 임원 전용 트위터 프로그램을 통해 600여명의 임원과 경영 현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사내용 트위터 'K트윗'을 만들었다. 임직원들은 업무를 보다가 갑자기 담당자를 모르거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K트윗을 이용해 글을 올린다.
◆기업용 SNS '야머'도 인기사내 인트라넷에 별도의 SNS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용 SNS 서비스인 '야머'를 사용하는 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야머는 트위터와 달리 사용자가 미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룹을 설정할 수 있어 기업들이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정보기술(IT)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은 2009년부터 13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야머에 가입해 활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소프트포럼 임직원들은 야머를 통해 보안,IT 시장을 다룬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팀별 커뮤니케이션 용도로도 활용하고 있다. 박원규 SW사업본부장(전무)은 "과거엔 부서나 팀별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는데 야머를 통해 개인적 일상사부터 업무 관련 이야기까지 서로 부담없이 하고 있다"며 "대화가 늘면서 업무 효율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대우는 지난해 7월부터 사무 · 관리 · 연구직 사원과 현장 관리자 120여명을 중심으로 야머를 활용하고 있다. S&T대우 관계자는 "부산 본사와 서울 인천 군산 양산 등 전국에 흩어진 공장들을 비롯해 중국 미국 폴란드 등 해외 법인까지 직원들이 빠르고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조귀동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