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 발표장서 꼽은 '따라쟁이' 누구?

얇고 가볍고 빠른 아이패드2…콘텐츠 양도 많아
경쟁사들…하드웨어 성능은 괜찮은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병가 중에도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며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오전 3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2를 직접 소개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모토로라·HP·블랙배리·구글 OS 허니콤의 로고가 담긴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함께 '2011년은 따라쟁이(copycat)들의 해인가?'란 의문을 던지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패드2의 두께는 8.8mm로 기존 아이패드의 두께인 13.4mm보다 33% 가량 얇아졌다. 이는 아이폰4 보다 0.5mm 가량 얇은 것이다. 이와 함께 15% 가벼워진 1.3파운드(약 589g)로 전 모델보다 0.2파운드(90g) 가벼워졌다.

이처럼 '아이패드2'가 얇고 갸벼워진 모습으로 공개된 가운데 잡스 CEO가 아이패드 '따라쟁이'로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 탑재 제품, 삼성전자, 휴렛패커드(HP) 등을 거론해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은 경쟁사에 비해 크기 대비 가장 가벼운 598g를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 6860mAh도 경쟁 제품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크다.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도 경쟁사들의 500만화소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모토로라의 줌(XOOM)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최고의 태블릿PC로 꼽힌 제품이다. 무게는 타사 제품에 비해 가장 무거운 725g이지만,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지슬레이트)'는 7인치, 9.7인치, 10.1인치인 타사 모델과 달리 8.9인치인 점과 3D 영상 촬영과 재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리서치인모션(RIM)의 7인치 모델 '블랙베리 플레이'는 399g으로 가장 가볍다.휴렛패커드(HP) '터치패드'는 운영체제(OS)로HP 웹OS 3.0을 탑재했고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1.2GHz를 채택했다. 무게는 725g이며 9.7인치(1024X768)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반면, 아이패드2는 애플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인 iOS 4.3과 A4보다 최대 2배 빠른 1GHz A5 듀얼코어칩이 탑재됐다. 아울러 전후면 카메라가 탑재돼 영상 통화인 '페이스 타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를 통해 TV나 PC 등 다른 기기에 HD 콘텐츠를 업로드해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10시간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며 9.7인치 디스플레이(1024X768) 크기도 기존과 같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와 경쟁사 태블릿PC들의 하드웨어 성능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며, 때문에 향후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EO 잡스도 이날 "2010년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은 1500만건이나 팔렸다"며 "아이패드 앱은 6만5000개가 넘지만, 안드로이드 허니콤 전용 앱은 1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2의 가격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태블릿PC 리더십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