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중재안 소식에 유가 하락세로 돌아서

[0730]연일 치솟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베네수엘라가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온 덕분이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2센트(0.3%) 내린 101.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날보다 2.08달러(1.8%) 떨어진 배럴당 114.27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값도 4월물이 전날보다 온스당 21.30달러(1.5%) 내린 1416.40달러에 마감해 전날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등이 하락한 것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절친한 친구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각국이 참가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아랍연맹이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리비아의 폭력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면서 “중재위 구성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리비아가 이같은 중재위 구성 제안을 수용했다고 이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급감하고 서비스업 지수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낙폭은 다소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36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명 줄어 2008년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9.7로, 1월(59.4)보다 상승하면서 2005년 8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내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혀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오후 1시22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3938달러로 전날 1.3866달러보다 0.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앞서 1.3974달러까지 올라 작년 11월9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114.88엔으로 전날보다 1.2% 올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