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식당도 가격 인상…부산대는 2곳 문 닫아

최근 주요 식품값의 가파른 상승 여파로 대학가 식당들이 밥값을 대폭 인상했다. 일부 대학 구내식당은 아예 영업을 중지해 학생들이 외식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공회대는 식자재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2200원이던 교내 식당 밥값을 2500원으로 인상했다. 국민대 구내식당도 이달부터 식단 메뉴별로 100~200원씩 올렸고 건국대는 올해부터 뚝배기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고려대 교내식당에서는 제육덮밥 가격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뛰었고 반찬 메뉴로 나오는 제육볶음과 불고기,탕수육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동국대도 돈가스 메뉴 가격을 기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했다.

부산대는 장전캠퍼스 내 식당 4곳 가운데 1곳인 샛벌회관과 밀양캠퍼스의 교내식당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곳의 위탁운영 업체들은 식자재값 급등 등으로 운영적자가 누적돼 더 이상 식당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는 새로운 업체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자 샛벌회관의 경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뒤 올 상반기 안에 재입찰을 하기로 했다. 밀양캠퍼스에선 지난 겨울방학 중 두 차례 위탁업체 공개입찰을 진행했지만 참가업체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수의계약이라도 하려 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었다"며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음식값 소폭 인상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일규/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