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부산發 열풍…경남·대구 낙찰률 올라

2월 부산 낙찰률 87% 최고
올 들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는 '부산발(發) 주택시장 열기'가 법원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잇달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데 이어 경매시장의 각종 지표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7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지난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시 · 도의 아파트 경매를 분석한 결과 부산이 낙찰률 · 낙찰가율 · 응찰 인원 등 3대 주요 경매지표 가운데 2개에서 역대 전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낙찰률은 경매물건 대비 낙찰물건 비율을 의미하는데,지난달 부산의 낙찰률은 87%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나타냈다. 10개의 경매물건 중 9개가 팔린 셈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평균 낙찰가율도 111.2%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부산은 지난 2월 경매물건이 77건으로 역대 최저 건수였던데다,부동산시장 회복열기까지 더해져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11.8명으로 이 지역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경매투자 열기는 영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남은 작년 10월 낙찰률이 7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주춤하다가 지난달 71.7%로 재상승하고 있다. 대구도 작년 11월 55.7% 이후 넉 달 연속 낙찰률 50% 이상을 보였다. 중부권에서는 대전이 경매 열기를 이끌었다. 2009년 8월 이후 18개월 연속 낙찰률 50%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낙찰가율도 대부분 80%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요즘 들어 부동산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부쩍 많아진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 일반매물이 부족한데다,향후 시세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세난이 장기화될 경우 내집 마련 수요까지 가세해 당분간 경매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