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신, 기업 친화적 '퀀텀 점프'…과거와 완전히 다른 기술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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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피치아노 IBM SW그룹 사장"지난 100년간 정보기술(IT)은 규모와 속도의 경쟁이었습니다. 비즈니스 자동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죠.이제 전환점에 왔습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IT 혁신은 방대한 정보 속에서 기업 활동을 최적화하는 분야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
밥 피치아노 IBM SW그룹 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IT 혁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퀀텀 점프(quantum jump · 기존 기술 발전 속도를 뛰어넘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과거와 완전히 다른 제품과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아노 사장은 IBM의 전 세계 소프트웨어 영업 전략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식의 기존 IT혁신은 글로벌 경쟁 격화로 점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피치아노 사장은 "기업 활동에서 방대한 정보를 분석 · 가공하는 쪽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보의 성격도 예전의 정량 데이터에서 벗어나 정성적이고 비선형적인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아노 사장은 "인간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기술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네트워크에 기반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케팅 분야에서는 고객의 주관적인 선호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IBM은 최근 미국 CBS TV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dy!)'에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을 출전시켜 우승을 따냈다. 피치아노 사장은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IT기기가 가전제품 자동차 비행기 등과 결합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 사물 간 통신(M2M) 등 다양한 부문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특허 교차사용 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었다. 피치아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소재,반도체 설계,제조 공정,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IBM이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