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1억' 장수하늘소 인공증식 성공

정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218호인 장수하늘소를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장수하늘소는 일본에서 마리당 1억원에 거래될 정도로 희귀한 애완용 곤충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장수하늘소의 사육과 교미를 유도해 38마리의 유충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장수하늘소의 증식과 복원을 위해 지난해 5월 중국 지린성으로부터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5마리를 들여왔다. 자원관은 북한과 중국,러시아 등에서 확보한 표본으로 지역 개체군 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북아 지역 개체군과 우리나라 개체군이 서로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는 현재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하늘소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큰(전장 120㎜) 종.하지만 서식 조건 등 기초적인 생태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이후에 경기도 광릉지역에서만 극소수 관찰됐을 뿐 실제 확보하기는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생물자원관은 전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