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처리 필터시장 급팽창…기업들 앞다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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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브레인 세계시장 15조1993년 미국 밀워키에서 100여명의 시민이 수돗물을 마시고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크립토스포르디움이라는 원생동물이 원인이었다. 이 생물은 물을 화학처리하거나 끓여도 죽지 않았다. 결국 미세한 필터로 이물질을 거르는 것이 '최종 해결책'이란 결론이 나오면서 수처리용 멤브레인 필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웅진케미칼, 올해 美서 양산
시노펙스, 정밀필터 UF 등 개발
◆2016년 37조원 시장수처리용 멤브레인 필터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물 전문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는 이 시장이 매년 15% 이상 성장해 2016년 3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미국,유럽에는 200여곳 이상의 상 · 하수도 정수장에 멤브레인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9군데에 불과하고 그중 국내 필터가 적용된 곳은 서울 영등포 정수장 1곳뿐이다. 김우정 수처리선진화사업단 팀장은 "기존 화학 처리 방식은 환경오염 우려가 있고 완벽한 정수가 되지 않아 궁극적으로는 모든 상 · 하수도에 설치돼야 한다"며 "해수 담수화 분야에서도 기존 증류식보다 에너지를 60% 이상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중기 가리지 않고 진출 잇달아
세계시장은 미국 GE,독일 지멘스,일본 아사이카세이 등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관련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지만 환경부의 '에코스타 프로젝트'와 지식경제부의 'WPM(World Premiere Material)사업' 등을 통해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 제일모직 등 대기업들도 최근 관련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기업 중 가장 앞서가는 쪽은 웅진케미칼.RO(Reverse Osmosis · 역삼투여과막)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0%,4위다. 지금은 정수기용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해수담수화 쪽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내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관련 제품의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MF(Micro Filtration · 정밀여과막)분야에서 2006년부터 매출을 내고 있다. 2015년까지 멤브레인 필터분야 2000억원,수처리 전 분야에 걸쳐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시노펙스는 RO뿐 아니라 MF보다 정밀한 UF(Ultra Filtration · 한외여과막),NF(Nano Filtration · 나노여과막)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관련 분야에서 6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에치투엘은 서울 영등포 정수장에 코오롱과 함께 하루 2만5000t처리 가능한 필터를 납품했다. 웰크론도 지난해 WPM 참여업체로 지정돼 MF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멤브레인
membrane.특정성분을 선별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액체막 또는 고체막을 뜻한다. 오염된 물속에 섞여 있는 이물질만 선별적으로 걸러내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다. 땀은 방출하고 빗물은 튕겨내는 등산의류용 소재인 '고어텍스'도 멤브레인의 일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