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맞춤형 인재 키워쓰자"…산학협력 확대

삼성, 내년 한양대에 SW학과
LG, 제휴 대학 15곳으로 확대

삼성 LG등 대기업들이 대학과 연계해 이공계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및 기술 트렌드에 맞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한양대학교는 9일 '소프트웨어학과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양대는 내년부터 컴퓨터공학부에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30명을 선발하게 된다. 한양대는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장학금을 주고 삼성전자와 협의해 실무 중심의 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2학년2학기 때 채용 전형을 통해 선발한 학생들에 대해 취업을 보장하고 3,4학년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전자제품 경쟁력의 핵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고급 인력 양성 기반은 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91년부터 소프트웨어 등 IT(정보기술) 분야의 재능 있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멤버십'을 도입해 작년까지 3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등 그동안 산학연계를 통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올해는 경북대에 모바일공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30명을 뽑기 시작했다. 입학생에겐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취업을 보장하고 있다. 2006년엔 성균관대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2007년엔 같은 학교에 휴대폰학과를 신설했다.

LG전자도 2004년 도입한 산학연계 프로그램인 'LG 트랙'을 올해부터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제휴 대학교를 종전 9개에서 올해 최대 15개로 늘리고 프로그램 적용 대상 학생수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는 LG 트랙을 통해 대학원 진학 희망자를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회사 측이 요구한 분야를 연구토록 하는 '주문형 석사제' 등을 운영해 왔다. 작년에는 공주대와 '금형기술사 양성과정',연암공대와 '금형특별과정' 등을 연계해 개설하고 금형 인력 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