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스웨덴 총리 페르손 "유럽 2차 재정위기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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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막
요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는 9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재정적자 규모가 큰 국가들이 필요한 조치를 당장 취하지 않으면 유럽 전체에 2차 재정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르손 전 총리는 이날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11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서 '유럽의 부채 위기와 유럽경제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의 재정위기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르손 전 총리는 "지금 유럽은 재정적자도 문제지만 공공 부문의 대규모 부채가 더욱 큰 문제"라며 "저금리에서는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징조가 보이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는 개방경제 체제이긴 하지만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럽연합(EU) 내에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며 "핵심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공공 부문 적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웨덴 복지 모델이 한국에서 이슈화한 것과 관련해 페르손 전 총리는 "공공 부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느냐의 문제로 봐야 하며,조세 수준이 낮으냐 높으냐 자체가 경제 성장에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 공조를 보다 확고히 하고 공동의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페르손 전 총리와 김 총리를 비롯해 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그룹 회장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강동균/이상은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