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설계자, 35년전에 안전문제 이견으로 사표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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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연쇄 폭발사고로 방사성물질 낙진 공포가 일본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폭발된 원자로의 설계 결함이 원전이 건립되기 시작한 40년전 전후로 이미 지적됐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를 공급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직 원자로 설계담당 직원인 브리든바우는 16일 미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원자로 모델인 마크-1(Mark-1)의 안전문제로 회사와 이견을 보이다 1976년에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마크-1’은 원자로로 수증기를 직접 발생시키는 ‘비등수형 원자로’로, GE가 1960년대에 개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6개 원자로중 1호기부터 5호기까지 5개가 마크-1 모델을 채택해 1971부터 1979년까지 순차 건설됐다.
그는 “이 모델은 이번 대지진 처럼 강력한 외부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설계결함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안전문제 감리가 진행되는 동안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어야 한다고만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GE도 (설계결함)문제를 검토했으며,결국 설계를 변경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대로 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브리든바우는 당시 회사를 떠난 후 원자력발전소 관련 컨설팅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번에 폭발한 원전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문제해결에 나선 사람들한테는 유감”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이번 폭발은 예측하기 힘들었던 강력한 지진에서 비롯된 것이지 설계결함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앞서 미국원자력위원회(미원자력규제위원회의 전신)의 한 전문가도 ‘마크-1’ 모델에 대해 “격납용기가 너무 작아 수소가 가득찰 경우 폭발 등에 의해 원자로가 손상을 입기 쉬운만큼 즉각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모델이 개발됐던 1972년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고 지적했다.이에대해 GE는 “폭발한 원전은 40년간이나 아무 문제없이 가동돼왔다”며 설계결함 책임론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후쿠시마 원전에 원자로를 공급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직 원자로 설계담당 직원인 브리든바우는 16일 미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원자로 모델인 마크-1(Mark-1)의 안전문제로 회사와 이견을 보이다 1976년에 사표를 썼다”고 말했다.‘마크-1’은 원자로로 수증기를 직접 발생시키는 ‘비등수형 원자로’로, GE가 1960년대에 개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6개 원자로중 1호기부터 5호기까지 5개가 마크-1 모델을 채택해 1971부터 1979년까지 순차 건설됐다.
그는 “이 모델은 이번 대지진 처럼 강력한 외부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설계결함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안전문제 감리가 진행되는 동안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어야 한다고만 느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GE도 (설계결함)문제를 검토했으며,결국 설계를 변경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대로 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브리든바우는 당시 회사를 떠난 후 원자력발전소 관련 컨설팅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번에 폭발한 원전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문제해결에 나선 사람들한테는 유감”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이번 폭발은 예측하기 힘들었던 강력한 지진에서 비롯된 것이지 설계결함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앞서 미국원자력위원회(미원자력규제위원회의 전신)의 한 전문가도 ‘마크-1’ 모델에 대해 “격납용기가 너무 작아 수소가 가득찰 경우 폭발 등에 의해 원자로가 손상을 입기 쉬운만큼 즉각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모델이 개발됐던 1972년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고 지적했다.이에대해 GE는 “폭발한 원전은 40년간이나 아무 문제없이 가동돼왔다”며 설계결함 책임론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