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녹색 신사업] 두산, 해상풍력시스템 국제인증 획득

'탄소 제로' 발전소 개발 가속도

두산중공업은 최근 독일 에너지 관련 인증기관인 데비오시시로부터 국내 처음 3㎿급 해상풍력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국산 해상풍력시스템 보급 확대 및 수출도 더 탄력받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선정된 3㎿급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2009년 9월 개발을 완료한 후 제주도 김녕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쳤다. 서동수 두산중공업 부사장(발전BG장)은 "이번 인증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자립 기반을 확보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풍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덴마크 BTM컨설트에 따르면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3GW였던 누적 설치용량은 2020년 74GW 규모로 2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3㎿급 이상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경우,현재 덴마크 베스타스와 독일 지멘스 등 소수 업체들만 제작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인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말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발표한 '녹색 발전소' 건설 기술이 두산의 대표적 그린 에너지 사업이다.

녹색 발전소 건설 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등을 땔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100% 포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화력발전소는 원료를 태울 때 자연상의 공기를 사용해왔다. 공기는 산소와 질소로 구성돼 있어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각종 질소화합물이 나오게 된다. 반면 순수한 산소만 집어 넣어 발전소 보일러를 돌리면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된다. 부산물 구조가 단순해 이산화탄소만 꼭 집어 포집하기 쉬워진다. 두산밥콕은 1992년부터 총 300억원을 들여 순산소 보일러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기술은 2007년 영국 정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은 친환경 녹색사업 부문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담수 설비(두산하이드로테크놀러지),친환경 엔진(미국 CTI사)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인프라지원사업(ISB)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그린 산업과도 연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발전 분야에서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원자력발전 기술 역시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와 공작기계 등 주력 사업부문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 판매 비중을 높이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시작된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가격 및 성능 경쟁력을 확보한 엔진과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에 나섰다.

우수한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굴삭기의 조기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선박엔진 생산업체인 두산엔진은 경제 출력 이하로 운전할 때도 최적 연소를 유도해 미세먼지(분진)와 카본 발생을 대폭 감소시키고,연료 절감을 할 수 있는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디젤엔진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