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컨船 6척 7억달러에 수주

삼성중공업도 6척 수주 협상
현대중공업은 독일 함부르크 수드사로부터 9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수주 금액은 약 7억달러(한화 8000억원)다. 동종 선박 4척에 대한 옵션 계약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2m,폭 48.2m,높이 26.8m로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새로운 선형 설계를 적용해 일반 컨테이너보다 1피트(30.48㎝) 더 높은 하이큐브 컨테이너를 탑재할 수 있다. 냉동 컨테이너 수도 1700개로 다른 선박에 비해 1000개 이상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배를 2013년 5월부터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선주들을 중심으로 용선 수요가 늘면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겪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원유 시추설비인 드릴십,초대형 부유식 원유생산 · 저장 · 하역설비(FPSO) 등 조선 및 해양부문에서만 65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앞두고 있다. 홍콩 선사인 OOCL사로부터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8억달러에 수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계약도 4척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옵션 물량까지 따낼 경우 수주 규모는 총 10척,14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6척의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현재 홍콩 선사와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계약 시기와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