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목포 세발낙지', 빚 내서 투자하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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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파상상품 시장에서 이름을 날렸던 '목포 세발낙지' 장기철 씨가 최근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과도한 차입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씨는 참좋은레져 보유주식 84만2093주(지분율 6.01%)를 지난 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전량 처분했다. 지난 1월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그는 1월 21일 참좋은레져 주식 70만1109주(지분율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다. 당시는 대선 테마주 중 하나로 참좋은레져가 증시에서 주목받을 때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는 점에서 정책적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참좋은레져는 고급 자전거와 관련 용품을 유통ㆍ판매하는 회사다.
이런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전설'로 통하는 장 씨가 지분 대량 매집사실을 알리자 주가가 '화룡정점'을 찍는다. 지분 매집 소식에 힘입어 참좋은레져는 당일 장중 한때 1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기록한 7530원을 고점으로 참좋은레져는 증시에서 내리막을 걷는다. 장 씨가 대량 지분취득 신고를 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달 중순에는 주가 5000원 선마저 깨졌다. 소위 '물타기'에 나선 것은 이때쯤이다. 그는 주가 5000원 내외에서 14만여주를 추가 매집한다. 보유주식수는 84만2093주(6.01%)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장 씨는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 경영참여는 간단한 주주제안서부터 적대적 M&A(인수ㆍ합병)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또한번 집중되는 순간이다.
장 씨가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지난 2월 23일 참좋은레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다음날인 24일에도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5000원선을 넘나들던 주가가 단숨에 64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틀간의 상한가 직후인 2월 25일 참좋은레져는 돌연 하락 반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방향성을 잃는다.
장 씨는 지분 추가 매집으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이전에 매도를 결심한 듯 보인다. 그는 지난 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을 전부 처분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이유를 달았다. 그가 70만여주를 한꺼번에 매도한 지난 18일은 이 회사의 주주총회 날이었다.
약 3달 간 참좋은레져 주식을 사고 팔아 장 씨는 약 3억원의 손실을 봤다. 과거의 명성도, 경영참여라는 극약 처방도 별 효과가 없었다. 돈만 손해 본 게 아니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모두 팔아 '먹튀'라는 오명도 얻었다. 참좋은레져 관계자는 "장 씨가 그간 회사에 뭘 요구한 게 없다"면서 경영참여가 말 뿐 이었음을 뒷받침했다.
장 씨의 이번 투자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게 패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아무리 투자 고수라 해도 빚이 많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가 참좋은레져 주식 매입에 들인 자금 중 37%인 약 20억원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이다. 정확한 사정을 듣기 위해 장기철씨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장 씨는 참좋은레져 보유주식 84만2093주(지분율 6.01%)를 지난 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전량 처분했다. 지난 1월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그는 1월 21일 참좋은레져 주식 70만1109주(지분율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한다. 당시는 대선 테마주 중 하나로 참좋은레져가 증시에서 주목받을 때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겼다는 점에서 정책적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참좋은레져는 고급 자전거와 관련 용품을 유통ㆍ판매하는 회사다.
이런 상황에서 파생상품 시장의 '전설'로 통하는 장 씨가 지분 대량 매집사실을 알리자 주가가 '화룡정점'을 찍는다. 지분 매집 소식에 힘입어 참좋은레져는 당일 장중 한때 1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기록한 7530원을 고점으로 참좋은레져는 증시에서 내리막을 걷는다. 장 씨가 대량 지분취득 신고를 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달 중순에는 주가 5000원 선마저 깨졌다. 소위 '물타기'에 나선 것은 이때쯤이다. 그는 주가 5000원 내외에서 14만여주를 추가 매집한다. 보유주식수는 84만2093주(6.01%)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장 씨는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 경영참여는 간단한 주주제안서부터 적대적 M&A(인수ㆍ합병)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또한번 집중되는 순간이다.
장 씨가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지난 2월 23일 참좋은레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다음날인 24일에도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5000원선을 넘나들던 주가가 단숨에 645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틀간의 상한가 직후인 2월 25일 참좋은레져는 돌연 하락 반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방향성을 잃는다.
장 씨는 지분 추가 매집으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이전에 매도를 결심한 듯 보인다. 그는 지난 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을 전부 처분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이유를 달았다. 그가 70만여주를 한꺼번에 매도한 지난 18일은 이 회사의 주주총회 날이었다.
약 3달 간 참좋은레져 주식을 사고 팔아 장 씨는 약 3억원의 손실을 봤다. 과거의 명성도, 경영참여라는 극약 처방도 별 효과가 없었다. 돈만 손해 본 게 아니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모두 팔아 '먹튀'라는 오명도 얻었다. 참좋은레져 관계자는 "장 씨가 그간 회사에 뭘 요구한 게 없다"면서 경영참여가 말 뿐 이었음을 뒷받침했다.
장 씨의 이번 투자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게 패인이 아니었나 싶다"며 "아무리 투자 고수라 해도 빚이 많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가 참좋은레져 주식 매입에 들인 자금 중 37%인 약 20억원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이다. 정확한 사정을 듣기 위해 장기철씨에게 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