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대형마트 공급량 10% 줄였다

학교 급식 우선 제공따라…남양유업도 2.3ℓ 공급 중단
서울우유는 지난 26일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 공급하는 흰 우유 제품량을 평소보다 10% 줄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구제역 파동으로 젖소 수가 줄면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서울우유는 학교 급식시장을 60% 이상 점유하고 있어 학교 급식이 완전 재개되는 내달부터는 공급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리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가량 공급을 줄였다"며 "시판용보다 급식용 우유를 우선 공급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학교 급식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최근 커피전문점 제빵업체 등 대량 수요처에 대한 공급도 일부 줄인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수요처에서 공급업체를 다변화해 우유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목적으로 공급 축소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원유 부족상황이 이어지자 최근 2.3ℓ짜리 대용량 흰 우유 제품의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1.8ℓ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시판용 우유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우유 대란'은 일어나지 않겠지만,수급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젖소 수가 줄어 원유 부족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학기가 끝나는 11월까지는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