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스마트폰ㆍATM으로 간편 대출

6월 이전에 받으면 금리ㆍ한도 유리
카드사 신용대출
3~24개월 동안 나눠서 상환
대출한도 최대 5000만원
현금서비스보다 금리 저렴

카드사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은 구비 서류가 필요없고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게 강점이다. 은행에 비해 다소 높은 금리가 부담이지만 저축은행 캐피털 대부업체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일반적인 금융소비자가 급전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두드리는 곳이 카드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유리한 조건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가급적 오는 6월 이전에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가 6월부터 카드사들의 과도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영업에 제한을 둘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드론-현금서비스 어떤 게 좋을까가장 큰 차이는 상환 방법이다.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후에는 다음 결제일에 전액을 갚아야 하지만 카드론은 대체로 3~24개월 동안 나눠서 상환할 수 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하긴 하지만 금방 갚을 수 있을 때는 현금서비스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상환기간을 길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론이 유리하지만 그만큼 이자를 더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카드론을 신청하려면 대부분 카드사 지점 또는 은행 지점(은행계 카드사)을 방문하거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및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엔 현금 자동 입출금기(CD · ATM)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카드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소액을 짧은 기간 사용할 때는 현금서비스,한 번에 상환하기 힘든 금액을 길게 이용할 때는 카드론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카드사별 금리 및 한도는카드론의 한도가 가장 높은 카드는 삼성카드다. 이용자의 신용도 및 상환 능력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자율은 최저 연 7.90%에서 최고 연 24.90%다.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최저 연 7.90%에서 최고 연 28.50%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카드론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지만 일부 우량 이용자에 한해 5000만원까지 높여주기도 한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한도는 1000만원이고 롯데 · 하나SK · 외환카드 등은 카드론 한도가 각각 2000만원이다.

KB국민카드의 대표적인 카드론 상품인 이지론의 대출 한도는 200만원에서 1000만원 이내다. 대출기간은 최장 36개월까지며 이자율은 연 7.50~27.90%다. 취급수수료나 조기 상환 수수료는 없다. 롯데카드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이용자의 등급에 따라 연 7.89~28.19%다. 카드론은 대출기간이 3개월에서 최장 24개월까지며 상환 방식은 원금 균등 분할상환,거치 후 원금 균등 분할상환,만기 일시상환 등으로 나뉜다. 카드에 가입한 뒤 2개월이 지난 이용자 중에서 자체 신용평가 기준에 적합한 사람만이 롯데카드 카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 이자율은 연 7.80~24.90%다. 롯데카드는 또 공공기관 및 우량기업 재직 회원을 대상으로 '우량직장인론'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자율은 연 7.80~15.90% 수준이다.

하나SK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 때 현금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하면 일일 이용 한도가 200만원으로 제한된다. 금리는 최저 연 6.90~27.90%다. 카드론 상품은 대출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24개월까지이며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금리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연 6.90~26.90%가 적용된다. 하나SK카드는 중도 상환 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어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외환카드의 카드론은 금리가 연 7.50~24.90% 수준이고 대출 한도는 10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다. 상환 방법은 원금 균등 분할상환 방식이나 신용도가 우수하면 3개월 거치 후 원금 균등 분할상환도 가능하다. 카드사 중 카드론 취급수수료가 있는 유일한 곳은 수협으로 0.5~1.0% 수준의 취급수수료가 더해진다. 수협의 카드론 금리는 연 10.50~13.00%다. ◆상환 및 이용방법 다양

KB국민카드의 이지론은 '금리슬라이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지론 이용 후 3개월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현금서비스 포함)이 300만원 이상이고 같은 기간 카드론 및 신용카드 연체가 없는 경우 0.2%포인트씩 최고 1%포인트의 금리를 내려주는 제도다. 단 이지론 결제 계좌가 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인 경우는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외환은행의 외환카드는 '대출이자 포인트 상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매월 청구되는 대출이자를 카드 사용 때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을 수 있다. 다만 연체이자는 포인트로 상환할 수 없다. 외환카드는 '대출 상환 유예서비스(론패스)'도 실시하고 있다. 카드론의 원금 상환을 1회에 한해 1개월 동안 유예해 주는 서비스다.

카드론 이용방법도 ATM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하다. KB국민카드는 ARS(1588-2788),KB국민카드 홈페이지,국민은행 ATM,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인 'KB스타뱅킹'등을 통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구비 서류는 필요 없다.

신한카드 역시 전국 신한은행 ATM에서 편리하게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신한은행에 카드 결제 계좌가 있는 이용자들만 신한은행 ATM에서 이용할 수 있었지만 결제 계좌 은행에 상관없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인터넷이나 전화,국내 모든 금융회사의 CD ATM을 통해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롯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롯데월드에 설치된 롯데카드 제휴 ATM을 이용하면 이용수수료가 면제된다. 인터넷 · 모바일 현금서비스 신청 시 30일 이내에 원하는 입금 날짜를 예약할 수도 있다.

◆6월 이전에 받아야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으려면 6월 이전에 받는 것이 유리하다. 6월부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받기가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해보다 금리나 한도 조건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경쟁이 과열이라고 보고 대손충당금 적립 요건을 강화키로 했기 때문이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영업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다. 카드사들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쌓아 놓는 대손충당금을 예전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한다. 당연히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영업을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번에 결정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상향 조정 정책은 5월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이 개정되면 6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