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2200선까지 간다…금융株 3박자 충족"-교보證

교보증권은 4월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2000~2200선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5일 한국거래소에서 '재상승 국면에 들어선 증시와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진단을 내 놨다.송 센터장은 "신흥국 시장으로 관심이 다시 이동하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되고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선진국 시장에게 악재는 주고 호재는 받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유럽과 중동, 일본 지역 등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지만 영향력은 약화되고 있어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결국 국내 증시는 '금리'와 '유가'에 주목해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물가 상승률은 늦어도 2분기에 정점 도달 예상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빠르게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의 경우 우려가 적다"고 했다.다만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시위가 퍼질지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송 센터장은 판단했다.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올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데다 2분기 이후 신흥국 시장의 경기지표 개선과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더 주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송 센터장은 "앞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비중이 큰 미국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올 들어 국내 주식을 매도한 유럽계 자금도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왑(CDS) 하락 등으로 매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또 "그간 부진했던 우리나라와 중국 경기지표는 개선 양상을 보이고 미국은 일부 지표에서 과열 시그널이 표출되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글로벌, 신흥국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황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해소된 후 외국인 순매수 지속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실적과 밸류에이션, 환율 3박자를 갖춘 금융 업종이 가장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가를 비롯한 물가 우려로 급락했던 기계, 조선, 음식료 업종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단기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 ▲기업은행 ▲삼성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조선해양 ▲CJ제일제당 ▲대상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