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수리야', 편안한 독립 공간 눈길

"연인·비즈니스 미팅에 적합"
서울 신촌 퓨전주점 '수리야'
주점은 술을 마시러 가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 주점을 찾는 손님들은 단순히 술을 마시기 위해 주점을 찾지는 않는다. 술이 아닌 분위기를 마신다고 할 만큼 주점의 인테리어나 분위기,특색 있는 메뉴 등이 점포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맞은편 명물거리 부근에 있는 독립공간 요리주점 '수리야'.이곳은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독립 공간과 호텔급 일품요리가 특징이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컨셉트를 내걸어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인테리어는 최근 주점의 트렌드로 꼽히는 독립 공간으로 꾸몄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왁자지껄한 일반 주점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옛날 한옥의 사랑채를 연상시키는 독립된 방들이 배치돼 있다. 방처럼 꾸며진 독립 공간에서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친구나 연인들만의 소담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가게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인 퍼스트에이앤티의 직영점이다. 이기윤 신촌본점장(34 · 사진)은 "개방형 공간의 단점을 보완하고 독립공간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었다"며 "연인과의 만남이나 비즈니스 미팅에도 적합해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독립적인 인테리어는 여성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이 점장은 전했다. 여성 손님들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정도다. 이 가게는 여성 고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점장은 "무릎담요나 냄새 제거를 위한 탈취제 등을 비치해 두고 있고 스타킹 등 일부 여성용품은 필요한 손님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메뉴다. 요리주점이라는 컨셉트에 걸맞게 호텔급 일품요리들을 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주꾸미김치필라프' '포크야키소바' 등은 푸짐한 양으로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메뉴다. '연어샐러드' '따이따이누들' 등 저칼로리 요리는 건강과 미용을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불고기치즈퀘사디아' '과일퐁듀' 등 가벼운 주류에 잘 맞는 메뉴도 마련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메뉴가 다양하다보니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식사 후 술자리로 이동하는 예전의 음주 문화와 달리 1,2차 개념이 모호해진 최근의 음주 트렌드에 걸맞게 술과 식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술과 식사 수요를 한꺼번에 해결하면 가게 입장에서는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점장은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상권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차별화한 인테리어와 메뉴 덕분에 창업 8개월 만에 벌써 지역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며 "280㎡(85평) 규모의 가게에서 한 달 평균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02)365-0789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