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6개 사업부문 분사 착수…"사업 연관성 낮아…연내 추진"

車·부동산·유통·E&P·플랜트,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사업영역을 확장해 온 SK네트웍스가 분사 수순에 들어갔다.

SK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사업 영역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사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패션 외에 5개 사업부의 추가 분사를 추진중이며,이중 상당수는 연내 분사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사 시나리오에 따르면 단말기 판매 등 정보통신부문과 주유소 사업부문만 존속법인에 남고,나머지 사업부는 존속법인 SK네트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된다. 분할 자회사는 패션 외에 자동차정비 및 중고차사업,부동산,와인수입 및 유통,E&P(자원개발),플랜트사업 6개 분야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는 최근 "패션사업을 제외한 4개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공시를 냈다. 하지만 SK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전 분야에 걸쳐 있는 각 사업영역의 연관성이 떨어지고,회사 정체성도 모호해 분사는 SK네트웍스의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또 "패션 외에 대부분 사업부가 독립사업체로 자생력을 갖춘 게 분사일정을 앞당기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SK에너지의 분사가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주사 전환을 위한 SK네트웍스의 SK증권 지분매각,향후 SK 오너 일가의 계열사 교통정리 등도 분사작업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사는 독자적 의사결정이 스피디하게 진행될 수 있고,하나의 기업 내에서 사업부 형식으로 존속하는 것보다 독립 법인 형태로 분리돼 각사가 지향하는 목표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