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외국인 120만명 시대] 印尼 커뮤니티 회장 유딘 "종교적 다양성 인정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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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모르는 외국인타운"쉬는 날은 명동으로 쇼핑도 나가고 안산에 친구 만나러 가기도 해요. "
10일 서울시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만난 유딘(인도네시아 커뮤니티 회장 · 27 · 사진)은 길거리에 보이는 여느 청년과 다름없다. 주말을 맞아 한국어 공부를 위해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찾았다. 그는 하남시에 있는 달력 제조 공장에서 일한다. 한국에는 2006년 왔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유딘은 중국 광둥성의 선전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친구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한국생활 5년째인 그는 한국어 실력이 늘어 생활하는 데 별 불편함이 없다.
유딘은 한 달 수입의 절반 정도를 본국에 보내고 남는 돈으로 생활한다. 평일엔 기숙사에서 TV도 보고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도 한다. 쉬는 날은 2시간 거리인 안산까지 친구들을 만나러 가곤 한다. 그는 "안산에 가면 인도네시아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즐길 거리도 많아서 멀어도 안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옷이나 신발을 쇼핑하는 것도 좋아한다.
서울시 외국인근로자센터의 인도네시아인 커뮤니티는 아직 10명 정도밖에는 모이지 않았지만 앞으로 커뮤니티를 발전시켜 이주민들의 사회 참여 활동을 이끌어 내고 문화적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목표다. 다만 이슬람교도 친구들은 아직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그는 전했다. 유딘은 "피부색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속상할 때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