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 그바그보에 무력화 공격

[0730]서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유혈 사태가 좀처럼 종식되지 않는 가운데 유엔평화유지군(UNOCI)과 프랑스군이 10일 헬기를 동원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한 무력화 공격을 감행했다.그바그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에게 패했지만 권력이양을 거부하고 내전을 벌여왔다.

아비장 주민들은 이날 UNOCI와 프랑스군 헬기가 시내 대통령관저 내 벙커에 숨어 있는 그바그보 측에 대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전했다.대통령 관저에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두 명의 주민은 Mi-24 공격헬기 2대와 프랑스군 헬기 한 대가 관저를 공습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대통령 관저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AP통신 기자도 헬기 3대가 대통령 관저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리기 수분 전 아비장의 프랑스군 기지를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UNOCI는 현지에 주둔한 유엔군과 프랑스군이 그바그보 측의 중화기와 여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프랑스에 있는 그바그보의 보좌관 투쌍 알랭도 대통령 관저에 대한 이번 공격을 확인했다.

와타라 측 부대의 공세에 밀려 투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그바그보 추종 부대는 전날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반격을 가해 아비장 시내의 요충지와 와타라의 본부인 골프호텔 근처까지 진입했다.이에 UNOCI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부여한 민간인 보호 임무에 따라 그바그보 측 부대가 중화기를 사용해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무력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